잘못된 선생이 되었다. 나에게 썩 즐겁지만은 않은 진한 기억과 감정을 잔뜩 품고있던 북아현동은 이제 다 갈려나가 아파트촌이 되었다. 나는 2학년생이 되었다. 지금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아홉시 반 수업을 들으러 가겠지. 난 아홉시 수업을 들으러 늦게 도착한다. 잠대신 침대에 앉아 했던 쿠키런이 그 이유다.
앞 버스는 한참지난 코코 IMAX 광고를 달고 달린다. 버스 광고 업체들이 정확히 10년전 광고를 버스에 달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많이 차이가 날까? 버스광고는 별로 변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문맥을 벗어난 옛날정보에 추억에 젖는 사람들은 종종 있겠다.
한국 농아노인협회 모금함을 몸 앞에 매고있는 노인이 나를 째려본다. 앞에 있던 여자분이 지폐를 한장 넣어준다. 나는 불편해진다. 옆 사람은 노인에게 고개를 흔든다. 돈을 줄 수 없노라는 뜻이겠지. 불행에 맞서려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건 분명 좋은 일이다. 여기서도 효율성을 따져야할까? 내가 생각하는 인간관계와 같이, 불우이웃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부터 조금씩 손에 잡히는대로 도와도 될 텐데 말이지.
아직도 싸이클럽을 쓴다고? 우리 동아리는 이번 기수부터 네이버 카페로 전환했다. 생각보다 세상은 느리구나. 분명 싸이월드가 기운지는 한참 되었을텐데 선배들의 영향때문에 못바꾸고 있었던걸까.
Circa, twenty O Two, 바시티 음악이 참 듣기 좋다. 다른 세션으로는 곡을 딸 줄 몰라서 하자고 막 요청하기 좀 힘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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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긍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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