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까리하게도

2020. 12. 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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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긍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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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뭉스러운 의심:


1. 시행착오는 우리를 더 나은 상태로 데려간다.

 과연 그러한가? 그렇다면 경험의 양이 늘어날 수록 우리는 반드시 좋은 사람으로 수렴해야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살았음에도 별로 좋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것은 명백한 반례가 되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경험이 인간에게 작용하는 방식이 간단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 뿐인가? 이렇게 생각해보자: 누군가는 적게 경험하고 많이 배우고, 누군가는 많이 경험하고 적게 배운다. 우리는 동일한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 잘못된 길로 이끄는 경험들도 많이 있으며, 성찰이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보장또한 없다. 아하, 그렇다면 시행착오는 우리를 더 나은 상태로 데려가지 않는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아가지 않고 헤매고있는 것이다. 다만 우리의 경험이 현실을 대표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수 밖엔 없는 것이군.


2. 우리는 타고난 대로 살아진다.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주장은 아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고 능동적으로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그 선택과 결정은 우리의 경향성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선천적으로 결정된 경향성을 꺾는 결정은 힘들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그러지 못한다. 유전자에서 결정된 형질과 자라난 환경의 영향을 부정하고 스스로의 경향성을 자유자재로 재정의 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이 생각도 철회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내가 경험한 세상에서 그런 이는 없었다. 다들 형성된 대로 살아진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의미의 노예:


 (선략) 그리하여 나의 어색한 생활은 깊은 의미를 가진 꼭 들어맞는 근사한 퍼즐이 된다. 얕은 차원에서의 적용은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강박적인 유형화는 암기에 도움이 되니깐. 하지만 이는 점차 현실에 대한 나의 해석에 걸림돌이 되고 만다. 필요 이상의 유형화와 과대해석은 나를 필요없는 역할극으로 끌어들인다. 나는 주변의 것들에게 빠르게 추측하여 만든 엉성한 역할들을 덮어씌우고, 거기에 맞춰서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한다. 그리고 그 극이 깨어지고나면 공황이 찾아온다. 내가 정의한 것들이 사실 틀렸음을, 그리고 내가 잘못 행동하고 있었음을 인정하는건 어렵고 고약한 일이다.


우울한 사람들이 좋아요:


 정확히 왜인지는 모르겠다. 스스로 의미부여를 해보자면 나는 사람의 삶을 신화형[각주:1]으로 해석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기승전결이 없이 밋밋하게 흘러온 인생에 인간은 안일하고 지루해진다. 망가진, 그리고 그 고장을 극복한 사람들이 매력적이다. 우스운 것은 내가 그런 부류에 들지 않는 것같은 생각이 종종 든다는 것이다. 나는 곱게 자라 편하게 살면서 힘든 사람들을 동경하고 그들 곁에서 기만을 일삼는 그런 인간이 된다. 

  1. 릭앤모티 부부클리닉 에피소드에 나오는 표현이다. 부부가 서로 상호작용을 할때 정의내린 정신적 이미지를 실체화시켜 그들의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에피소드였는데, 그것이 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던 무언가를 세게 꼬집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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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 mai Loif

2018. 7. 31. 18:30
*Unironically likes MelOn top 100 musics
*Not interested in metaphysics
*Tangible matters a lot

+Intentionally searches for unpopular music
+Has little interest in real-life issues
+Values abstract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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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답장없이 잠들어서인지 꿈에서도 너는 연락두절이었어. 난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를 마치 고장난 부적처럼 들고다니며 버스를 탔고, 어떤 중년의 목소리가 내 상황을 나레이션 해줬단다. 사라진 너에 대해 꿈 속 인물들과 이상한 토론을 하다가, 갑자기 어떤 건물의 옥상쪽에서 어떤 신호가 들려온다는 나레이션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어. 옥상으로 올라가자 그곳은 앞 뒤가 막힌 거대한 고가도로였는데, 하얀색 꽃들이 가득피어있었지. 코스모스나 계란꽃같은, 수풀이라 생각하면 금방 떠오르는 이미지의 그런 풀들이었어. 멀리서부터 무언가가 두더지처럼 땅 밑을 가르면서 오는 느낌이 들었지. 누군가가 메세지를 보내는데, 난 그 메세지가 저 고가도로 꽃밭 너머의 누군가라는 것을 왠지모르게 알 수 있었어. 난 이게 너냐는 희망에 찬 질문을 계속 던졌지만 그쪽에선 모호하게 대답을 피하면서 가까이 오라는 말만 반복했고, 점점 꽃밭에 균열이 일면서 꽃밭 밑에 무언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어. 난 너일 수도 있다는 희망에 버티고 있다가, 점점 더 가까워오자 더럭 겁이나기 시작했지. 그 존재가 나에게 메세지를 보낼 때마다 기계적인 우웅 우웅 소리가 들리는게 섬뜩했단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런 소리는 내가 잠들기 전에 무음모드를 진동으로 바꿔놨기 때문이라 그렇다는 현실의 기억이 확 들었고, 나는 찬물에 맞은듯 순식간에 그 꿈에서 깨어났어. 아니나 다를까 너는 거기에 있었지. 얼마나 안도되던지. 난 네 덕에 나를 꾀어내던 땅 속의 괴물에게서 벗어나 너에게 돌아올 수 있었어. 반갑고도 그리운.. 너의 알림을 듣고서는.
Posted by 긍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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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7 화 오전 11:04

스코티쉬 아이리쉬

mac n mc


https://www.huffingtonpost.com/2014/02/27/baby-names-mc-mac_n_4832955.html

성 앞에 Mac 내지는 Mc이 붙는 것은 스코티쉬/아이리쉬의 '~의 아들' 이라는 뜻의 단어라 한다.

즉 McDonald 는 도날드의 아들 이라는 뜻인데.. 재밌는건 Mac+이름 이 성이 되어버렸다는 것임.



17.12.07 목 오전 11:57

개선자살


지금의 나와 아주 똑같지만, 사소한 개선이 적용된 버전의 내가 생겨난다는 조건 하에 난 자살할 수 있을까?

아마 이 생각은 내가 내 두뇌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아주 유물론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테지

존재의 영속성이 가지는 영혼이라는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해버리고..



17.12.02 토 오후 01:24

1 m.m 벨소리에서 바꿔야한다

2 선행학습에 우쭐대던놈

3 중대 ppt 유럽문화폴더

4 버스양보후 같은정류장으로

5 뜨거운물로 샤워


1. Mind Mischief를 두고 한 말인데... 좋아하는 곡을 벨소리로 두면, 나중엔 벨소리가 무서워지는 것과 동시에 강화가 되어 그 곡을 듣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할 때가 있어서.. 별 의미 없는 곡을 벨소리로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2. 초등학교 고학년때, 나보다 한두학년 낮은 놈이 자기는 이미 중학교 수학 진도까지 학원에서 다 나갔다고 아주 우쭐거리면서 나를 깔보던 기억이 있다. 마치 그것이 자기가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증거라도 되는 듯 한 양으로.. 아주 별로였음. 그당시에도 난 빨리하는 것보다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쏘아붙였는데, 별로 그 우쭐거림을 꺾어주지는 못하였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마 새내기가 되어있을텐데.

3. 화면과 연결된 컴퓨터: 강의실에서 모두가 보는 가운데에 교수가 클릭 실수로 '아시아 문화' 폴더를 '유럽 문화' 폴더 안으로 드래그해버렸다. 교수는 당황하여 유에스비를 두어번 꼽았다 뽑아보지만 아시아 문화 폴더는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보다못한 내가 "유럽 문화 폴더로 들어가보세요" 라고 말했고, 교수는 감탄했다. 이 수업에도 아주 훌륭한 학생이 한명 있다고... 그건 관찰력을 두고 한 말이었을까 교수에게 발언할 용기를 두고 한 말이었을까? 어느쪽이던 난 그 신입생들 사이에서 퍽 괜찮게 비추어졌던 것 같다. 그리고 교수는 나에게 B를 주었지만.

4. 송도로 가는 버스였음: 아주머니에게 버스 자리를 양보했다. 아주머니는 아주 고맙다고 나에게 사탕을 두개 주시고 가방을 자기 자리 앞에 두어주셨음. 그리고 기숙사 앞에서 내리자 아주머니도 같이 내리는 것이 아닌가. 내려서 한번 더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캠퍼스 안쪽으로 사라지는 그 분을 보고 나는 어쩌면 저 사람이 교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 점은 아니지만.... 좀 뿌듯했음.

5. 만화로 이미 그렸던 그 소재임. 난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게 너무 싫다. 미지근한 걸 넘어서 좀 뜨거운 물로 샤워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이것도 내가 고혈압보단 저혈압에 가까운 신체를 가지고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음. 체온이 낮아서... 열을 받아야 하는 파충류에 가까운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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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18. 4. 3. 08:09

어떤 우주생물이 내가 잠든사이에 내 성대를 대체해버렸으면 좋겠다
일어나보면 뇌파로 나와 소통해서 내가 원하는 어떤 목소리던간에 낼 수 있게 해주는 거지
대신에 밥을 두배 분량으로 먹어야하겠지만 요즘세상엔 별로 큰 대가는 아니겠지
그럼 난 내 원래 목소리를 내면서 지내다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듣고싶은 높고 째지는 목소리들을 마구 불러댈것이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갈때도 못내던 고음 몇 키 더 내면서 기분낼 수도 있겠지
그리고 난 병원을 피하게 되겠지
아님 그 생물이 정말 내 원래 성대랑 비슷하게 생겼던지
목소리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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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봄

2018. 3. 22. 12:03

창가의 햇살에 철학 책은 따스하게 달구어지고있다

미루어 둔 과제들은 천천히 목요일의 목을 졸라오고있다

기분 좋게 일어날 아침이

불확정성의 죽어버리고 싶은 불안함이

원스트라이크 원볼의 몇번 타자가

과거의 내가 생각했던 미래의 내가

하나같이 깨끗하게 바스락거리며 쏟아지고있다

Posted by 긍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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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0번 버스의 현금수거통 뚜껑이 덜컹, 탕. 덜컹, 탕. 하고 두 번 까딱거린다. 돌격소총의 발사모드를 내가 자동에서 단발로 까딱거리듯 버스기사도 운전중에 손버릇이 있는 걸까? 그치만 그의 손은 기어 위에 얌전히 있다. 휴지를 찢어 탁자 위에 쌓아놓기, 영수증으로 종이 학이나 개구리 접기, 빨대를 베베 꼬아놓기. 손을 놀리면 덜 불안해진다.
비는 아주 조금 내린다. 화면 액정위에 빗방울도 잘 쌓이지 않는다. 가을방학의 사하를 틀었다. 슬픔의 행복은 뭘 말한 걸까? 가사를 보면 두 심장의 온도가 마냥 내려갈 것 같지는 않지만서도..
난 음악의 수준을 뭐로 구분지은 걸까? 참신한 은유? 솔직한 인간의 감정? 일상의 일들을 보여지는 것 너머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관점?
울음은 중독되는 것이라니 좀 신기하면서도 납득이 갔다. 슬픈 것은 좋다. 우울한 비애의 것을 감상하며 무겁고 편안해지는 내 회로들을 느낀다. 이 먹먹함은 무기력한 몸에 마지막으로 느낄 수 있는 말초적인 자극인 걸까? 이 것은 너무도 거대한 것이어서, 희열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나를 감싸고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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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꿀벌 999마리와 박제된 매미 99마리 박제된 하늘소 33마리하고 박제된 사마귀들도 보고싶다

30년은 되어보이는 오래된 나무 틀과 자주 닦아댄 유리로 되어있는 액자에 핀으로 박혀있는 죽은 곤충들이 보고싶다

엄숙하고 어둡고 크고 긴 방 안에서 양철 위에 적힌 설명들을 읽고싶다

다른 나라에서 사 온 거대한 곤충들의 표본도 자랑되어 있을 것이다

나비는 별로 보고싶지 않다. 나비는 지루하니깐.

누에나방의 한살이를 단계별로 표본시켜놓은 구석이 반드시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상태가 안좋아서 어두운 색으로 상해버린 표본을 보고싶다

그날 자연사 박물관에 들어갔을 때, 나는 꿀벌을 보고싶었다. 날개가 떨어지고 다리가 굽어있는 하나하나의 표본을 보면서 곤충의 몸과 생김새를 살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곳엔 화려한 장식과 의미없는 나비전시관과 보기에 아주 불편하게 벽 속에 집어넣은 몇개 되지않는 표본밖에는 없었다. 나는 곤충 전시관에 가고싶다. 오래되고 많은 표본들이있고 먼지가 쌓인 그런 전시관을. 갈색 나무로 되어있는 틀에 오래된 유리로 둘러쌓여서 핀으로 정성스레 박혀있는 곤충들이 보고싶다. 속초 여행을 갔을 때 지나가다가 한 번 봤다. 허름한 건물에 붙은 커다란 곤충관 간판. 친구들은 아무도 가고싶어하지 않았기에 발걸음을 돌렸지만 이제 그런 전시관이 어디에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기회와 시간이 된다면 꼭 가보고싶다.

생각해보니 과천 서울대공원에 곤충관이 있었지. 거기엔 수조에 물방개를 넣어 키우고 있기도 했었다.

봄이 되면 꼭 서울대공원에 놀러가야지. 과천에 살 적에 자주 갔었던 곳이다. 가서 사진도 아주 많이 찍고, 사자와 호랑이와 코끼리와 하마와 코뿔소와 기린과 늑대와 고릴라를 볼 것이다. 동물들의 똥냄새를 맡으며 거대한 플라타너스 나무 밑을 거닐어야지. 더우면 외투를 손에 들고, 추우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쌉쌀하고 충만한 마음으로 동물과 동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관찰해야지. 그리고 마음 졸이며 곤충관에 가야지. 그곳의 곤충관은 내가 기억하기로 좀 작은 곳이었다. 그치만 그곳에서 난 그 꿈을 길렀다. 아주 거대한 곤충박물관에 가는 꿈을... 그곳에서 시작해보자.


그리고 外가 있다(바로 이 문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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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생이 되었다. 나에게 썩 즐겁지만은 않은 진한 기억과 감정을 잔뜩 품고있던 북아현동은 이제 다 갈려나가 아파트촌이 되었다. 나는 2학년생이 되었다. 지금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아홉시 반 수업을 들으러 가겠지. 난 아홉시 수업을 들으러 늦게 도착한다. 잠대신 침대에 앉아 했던 쿠키런이 그 이유다.
앞 버스는 한참지난 코코 IMAX 광고를 달고 달린다. 버스 광고 업체들이 정확히 10년전 광고를 버스에 달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많이 차이가 날까? 버스광고는 별로 변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문맥을 벗어난 옛날정보에 추억에 젖는 사람들은 종종 있겠다.
한국 농아노인협회 모금함을 몸 앞에 매고있는 노인이 나를 째려본다. 앞에 있던 여자분이 지폐를 한장 넣어준다. 나는 불편해진다. 옆 사람은 노인에게 고개를 흔든다. 돈을 줄 수 없노라는 뜻이겠지. 불행에 맞서려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건 분명 좋은 일이다. 여기서도 효율성을 따져야할까? 내가 생각하는 인간관계와 같이, 불우이웃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부터 조금씩 손에 잡히는대로 도와도 될 텐데 말이지.
아직도 싸이클럽을 쓴다고? 우리 동아리는 이번 기수부터 네이버 카페로 전환했다. 생각보다 세상은 느리구나. 분명 싸이월드가 기운지는 한참 되었을텐데 선배들의 영향때문에 못바꾸고 있었던걸까.
Circa, twenty O Two, 바시티 음악이 참 듣기 좋다. 다른 세션으로는 곡을 딸 줄 몰라서 하자고 막 요청하기 좀 힘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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