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꿈일기 2017. 8. 10. 16:43

 친구 K의 학교 축제였나에 놀러갔던 것 같다. 배경은 기억안나는 어떤 박물관건물 같은 곳 옆쪽 주차장같은 가로수길. 나는 친구에게 내 종교관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재밌는 점은 내가 계속해서 영어로 말하고 있던 다는 것. 꿈 속이라 정확한 문장으로 완성되지 않아도,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중간중간의 표현은 분명 영어로 강조했다.

 내가 종교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그놈의 의식이다. 성체니 예수니 구원이니 산타클로스니 진짜로 있지도 않은 것을 믿으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건 범죄야.(It is crime to ~~ to children!) 그래서 나는 종교를 믿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더 나쁜건 뭔지 알아? 막상 인생이 닥치고나면 정말 돌아버리게 힘들다는 거지.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고, 게다가 너는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어.(You doesn't know a shit to do)

 이러면서 이런저런 불평을 늘어놓다가 끝내는 울음을 터트렸다. 친구는 당황한 기색은 크게 없었지만 차분한 특유의 톤으로 위로를 해준다. 그렇지만 꿈속의 인물이라 그런지 나의 논리를 어떻게 반박하지는 못한다. 결론은 긍정짱이다. 아무리 거지같은 상황에 놓여도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의미를 갖는게 아니겠냐고. 난 할말이 없다. 나를 위로하려는 말을 생각하기위해 친구가 말할 대사를 생각하다보니 나 나름대로 설득이 되었다.


메모: 산타클로스를 믿는건 예수를 믿는 것과 비슷하다. 산타가 가짜라는 것을 알지만 부모에게 그런 것을 따진다면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어지리라는 두려움 때문에 이 거짓을 조용히 방관하는 것 처럼, 기독교가 가짜라는 것을 느끼지만 지옥에 가리라는 두려움 때문에 이 거짓을 받아들이는 게 아닐지. 내가 부모가 아니여서 그런가? 난 절대 내가 키우게 될 아이에게는 산타클로스를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다. 대체 어떤 마음으로 자식에게 거짓을 가르치는 걸까? 기억안나는 어느 글에서 산타클로스는 어린아이에게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제도와 합의같은 개념을 이해하게 도와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말도 안되는 개소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티비나 각종 매체에서 산타가 가짜라고 말해주는 증거가 널려있는데도 거짓말을 하는 부모 밑에서, 선물과 부모의 권위때문에 거짓에 대해 뭐라 말을 못하게 되는 경험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악의 경험이 아닌가? 성당에서 매주 나오는 주보에서 한 번은 크리스마스에 '산타를 믿는 경험이 신을 믿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라는 논지의 글을 읽었었는데, 아주 불쾌했다. 결국 너의 자식에게 증명 불가능한 것을 억지로 믿는 행위를 선물로써 훈련시키라는 내용과 뭐가 다른건지 싶었다. 난 산타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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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mistic Nihilism

영상 2017. 7. 27. 08:09




주제도 아트도 정말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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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꿈일기 2017. 7. 24. 18:28

1. 제주도로 갔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바깥으로 당최 나갈 수가 없었다..

근데 나중에 결국 나가보니 의외로 별로 바람이 괴롭지는 않았다.


2. 카연갤의 어떤 고약한 일당들이 나를 괴롭히려고 비공개 전화로 계속 약올리면서 나를 따라다녔다.

나를 추적해서 찾아와 내 실물을 찾아보곤 남자가 메이플 여캐를 키운다는 점을 공격하는 만화를 그려올리고..

그게 크게 한방 먹인것 마냥 만화가 올라오고 계속 나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다.

나는 전화를 안받다가 나중에 마음을 바꾸고 고맙다고 말을 해줬는데, 계속 말을 더듬고 입에서 침이 흘러나왔다.

문제는 진동이 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받는 내내 전화 진동이 안그쳐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전화가 끊어져도 그러해서 꿈속에서는 그저 다른 사람의 전화기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분 뒤에 일어났는데, 알고보니 내 전화기가 내내 울리고 있었다. 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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